이마고 다시 보기의식이 깨어 있는 파트너십제11장
11제11장
두 사람(커플, 부부)만의 신성한 공간 만들기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 말이 꼭 필요한 것일까?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사실인가? 차라리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게 더 낫진 않을까? — 쉬르디 사이 바바(Shirdi Sai Baba, 인도의 고행자)

안전감이 먼저다

안전감이 없으면 마음속 말을 꺼낼 수 없고, 감정을 표현할 수 없으며,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방어한다. 지금까지의 다섯 과정이 모두 그 공간에 안전감을 짓는 일이었다.

✦ 두 사람 사이에 안전감을 조성하는 다섯 과정
  1. 탈출구(Exits) 닫기 — 친밀감을 막는 통로를 줄인다.
  2. 이마고대화법 — 반영·인정·공감으로 이해한다.
  3. 돌봄 행동 —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돌본다.
  4. 부모-자녀 대화법 — 어린 시절을 나눈다.
  5. 행동수정요청(BCR) — 비난을 요청으로 바꾼다.

분노를 쏟아 내게 하는 실습을 폐기하다

1988년 초판에는 좌절을 노골적인 분노로 증폭시켜 표현하게 하는 '충분히 담아두기 연습'이 있었다. 감정을 쏟아 내면 후련해진다는 모델에 기초한 것이었으나 결과는 엇갈렸고, 어떤 커플은 오히려 갈등이 커졌다. 헬렌과 하빌은 개정판에서 이를 삭제했다.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리게 하는 것은, 치료사의 감독 아래라 해도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크다.

오래된 뇌는 배우자의 분노가 임상적 연습임을 구분하지 못해 받는 사람이 겁을 먹는다. 게다가 화를 쏟아 낸 사람은 다음 날 더 화가 나 있었다. 자극받는 경로는 굵어지기 때문이다. 화를 터뜨리는 일은 거품을 불어 날리는 것이 아니라 불에 바람을 넣는 일이다. 더 많이 불수록 불꽃은 뜨거워진다.

그래서 지금은 분노보다 그 밑에 놓인 감정, 곧 어린 시절의 슬픔이나 두려움을 나누도록 돕는다. 수용해 줄 파트너 앞에서 표현된 감정은 적대감을 완화시킨다. 커플은 마침내 서로를 '나쁜' 사람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으로 보게 된다.

파트너 안아 주기

엄마가 아이의 얼굴을 자신의 심장 위에 놓고 끌어안는 자세에서 온 실습이다. 한 사람이 편안히 앉고 다른 사람은 그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어린 시절의 고통을 들려주면, 안아 주는 사람이 부드럽게 반영해 준다. 이때 오래된 뇌는 배우자를 대리부모로 간주한다. 이 시간만은 잘 받아 주고 결코 비판하지 않는 부모가 되어 보는 것이다. 그런 돌봄 앞에서는 과거의 어떤 고통도 지금 치유될 수 있다.

부정성 제로

커플들은 모든 형태의 부정성을 제거할 때에만 훨씬 더 기쁨을 주는 관계를 갖게 된다. 노골적인 화와 비판만이 아니라 '도움이 되려고 하는' 지적, 묵살하기, 지쳤다는 말투, 나아가 부정적인 생각 자체까지가 대상이다. 우리 안의 안테나는 표정의 미세한 변화까지 찾아내기 때문이다. 부정성이란 결국 파트너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이다.

✦ 파트너가 투사된 이미지에서 멀어질 때 꺼내 드는 무기들
  1. 수치심 주기 — "부끄럽게 여겨야 돼."
  2. 비난 — "당신이 늦었잖아." 부담을 떠넘긴다.
  3. 성격 비판 — "당신은 너무 무정해." 사람 자체를 나쁘게 만든다.
  4. 심리적 영역 침범 — "당신 진심은 그게 아니지."
  5. 절대주의 — "당신은 절대로 ∼한 적이 없지!"

이런 공간에서는 누구도 성장하거나 치유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쏟아 낸 부정성은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온다. 고함을 듣는 사람에게 코르티솔이 증가하는데, 화를 내는 사람도 똑같이 증가한다.

누가 옳은지를 가려내기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관계'를 선택할 것인가, 그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 제11장

헬렌과 하빌은 '부정성 제로(Zero Negativity)'에 맹세하고, 부정적인 말을 한 사람은 아주 긍정적인 말 세 가지로 그것을 상쇄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매번 새롭고 구체적이어야 하는 그 말들 덕분에 두 사람은 화가 났을 때 지나쳤던 서로의 놀라운 점을 다시 발견했고, 관계는 훼손하고 싶지 않은 신성한 장소가 되었다.

핵심장면을 재구성하기

되풀이되는 싸움을 핵심장면(Core Scene)이라 부르는 것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결혼생활에서 재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보라가 공격할수록 잭은 움츠러들고, 잭이 움츠러들수록 데보라는 버림받는 듯해 더 공격한다. 이 교착을 끝내려면 드라마를 새로 써야 한다. 그 싸움을 핵심장면으로 알아보는 것만도 큰 진전이며, 한 가지 행동만 바꾸어도 새로운 해결책이 열린다.

긍정적인 칭찬의 홍수 퍼붓기

마지막 실습은 부정성을 뒤에 남겨 두고 떠나게 해 주는 웅장한 결말이다. 서로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점과 칭찬받고 싶은 자질의 목록을 각자 작성해 교환한 뒤, 받는 사람 주위를 돌며 신체적 특징에서 성격, 해 준 일들로 옮겨 가며 점점 큰 소리로 사랑과 감사를 쏟아붓는다. 성탄절 소원 목록과 같은데, 여기서는 원하는 모든 것을 받는다. 가득 찬 댐의 수문을 활짝 열어 기쁨의 홍수를 쏟아부어 주는 것이다.

이 장과 이어지는 실습 — 이마고 실습 13 긍정적인 칭찬의 홍수 퍼붓기 · 이마고 실습 15 파트너(배우자) 안아 주기 · 이마고 실습 16 당신의 부정성을 소유하고 제거하기 · 이마고 실습 17 부정성 제로 훈련과 다시 연결하기 과정
긴 호흡으로 이어 읽기 — 제2부 정리본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