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 다시 보기의식이 깨어 있는 파트너십제9장
09제9장
두 사람(커플, 부부)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가기
완전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불행해진 모습을 통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통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두 사람을 성장의 길로 이끄는 일은 헛수고다. 먼저 필요한 것은 서로의 친구이자 협력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과 연민은 상담의 처음이 아니라 끝 무렵에야 오지 않는가.

전통적인 정신분석은 감정의 장벽만 걷어 내면 관계가 저절로 성숙해진다고 보았다. 질병 하나를 고치면 건강이 돌아온다는 의학적 모델이다. 그러나 결혼관계를 좌지우지하는 유전자 코드 같은 것은 없다. 오래 사랑하는 관계는 생물학적 조건 위에 세워진 문화적 부산물이다. 상처를 알아차리는 일은 중요하지만, 부부는 비생산적인 행동을 더 효과적인 행동으로 대체하는 법까지 배워야 한다.

돌봄 행동과 재로맨스화 — 행동이 감정을 데려온다

리처드 스튜어트의 '특별히 마음 써 주는 날'은 상대가 나를 기쁘게 해 줄 구체적인 방법을 각자 목록으로 적고, 서로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매일 몇 가지씩 실행하게 한다.

Case · 해리엇과 데니스

아내는 남편이 떠날까 두려워 다른 남자들과 시시덕거렸고, 남편은 냉정한 침묵으로 일관하다 아우디를 몰고 집을 빠져나가곤 했다. "가식 같다"면서도 두 사람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서로를 대해 보기로 했다. 다음 상담에서 데니스는 데이지와 카드를 건네던 순간 정말로 아내를 아끼는 마음이 들었다고 보고했다.

하빌은 이를 확장해 다시 처음처럼 낭만적으로 사랑하기(재로맨스화)를 만들었다. 사랑스러운 행동의 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리자, 거의 예외 없이 커플들은 상대를 더 안전하게 느끼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이 단순한 실습이 그토록 강력한 이유

✦ 재로맨스화가 작동하는 네 가지 이유
  1. 오래된 뇌의 재분류 — 반복되는 긍정적 행동이 배우자를 위협의 원천에서 삶의 근원으로 다시 분류한다.
  2. 텔레파시 환상의 해체 —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한다는 유아기적 믿음을 버리고 정확히 말로 나눈다.
  3. 꼬리표 없는 선물 — 물물교환도 점수 매기기도 아닌 행동만이 선물로 받아들여진다.
  4. 내 취향이 아니라 상대의 취향 — 나를 기쁘게 하는 것과 파트너를 기쁘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남편의 마흔 살 생일에 성대한 깜짝 파티를 연 아내는 황금률을 곧이곧대로 지킨 셈이다. 남편이 원한 것은 가족과의 조용한 저녁이었다. 이 실습은 파트너가 대접받고 싶어 하는 그대로 그 사람을 대접하도록 훈련시킨다.

우리의 오래된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은, 거기에 어떠한 꼬리표도 붙어 있지 않은 그런 사랑뿐이다. — 제9장

뜻밖의 돌봄, 그리고 함께 노는 시간

몇 달이 지나면 그 효과는 담담한 일상이 되어 버린다. 무작위적 강화(Random Reinforcement)의 원리대로, 아무리 기분 좋은 행동도 예측 가능하게 반복되면 힘을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트너의 희망과 꿈에 귀 기울여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뜻밖의 돌봄 행동 목록을 준비한다.

여기에 매주 활기를 북돋워 주는 활동이 더해졌다. 뒹굴기, 간지럼 태우기, 마사지, 함께 춤추기처럼 둘이 일대일로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좋다. 조사해 보니 부부가 함께 웃고 노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10분에 불과했다. 함께 놀 때 오래된 뇌는 이 사람을 자기 생명과 안전에 연결된 존재로 기억한다.

즐거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원수처럼 지내던 부부가 러브레터를 쓰는 일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더 깊은 원인은 우리가 즐거움을 두려워한다는 데 있다. "그렇게 뛰면 안 된다"는 금지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배웠다. 칭찬을 곧바로 무효로 만드는 사람, 지시를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 바라는 것이 없다는 고립된 사람 — 저항은 여러 얼굴로 나타난다. 처방은 늘 같다. 불안해도 중단하지 말고 친숙해질 때까지 반복할 것.

통찰력과 행동의 변화는 하나로 결합되어야 한다

통찰만으로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이유를 모른 채 행동만 바꾸는 것도 소용이 없다. 가장 효과적인 부부상담치료는 이 두 가지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다. 무의식적 동기를 더 많이 알아차리고 그 통찰을 배려와 돌봄의 행동으로 전환할 때, 비로소 의식이 깨어 있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 장과 이어지는 실습 — 이마고 실습 10 서로를 돌보아 주는 행동들 · 이마고 실습 11 파트너를 깜짝 놀라게 해 줄 선물과도 같은 ‘뜻밖의 돌봄 행동 목록’ · 이마고 실습 12 재미있고 활기를 북돋워 주는 활동들의 목록
긴 호흡으로 이어 읽기 — 제2부 정리본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