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이마고 실습 5
부모-자녀 대화법
Parent-Child Dialogue · 한국어판 432~437쪽
실습의 목적
부모-자녀 대화법은 커플(부부)들로 하여금 각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심화작업을 통해서 서로를 깊이 공감하고 연민의 마음을 증가시키도록 고안되었다. 파트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제3자로서 전해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부모 자리에 앉아 직접 듣는다는 데에 이 실습의 힘이 있다.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의 제10장을 다시 읽고 복습할 것.
✦ 시작하기 전에 정할 것
- 누가 아이 역할을 하고 누가 부모(혹은 주 양육자 — 예를 들면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부모를 대신하여 나를 주로 돌보아 주던 양육자) 역할을 할 것인지를 정한다.
-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는 자신이 몇 살 어린아이로서 말할 것인지를 정한다.
- 아이가 부모 중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정한다. 부모가 아니라, 자기에게 영향을 끼쳤던 다른 어른을 선택할 수도 있게 한다.
- 종이와 필기구(9단계의 요약 작성에 쓴다).
역할을 맡는다는 것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는 마치 지금 자신이 그 당시의 그 아이인 것처럼 현재형으로 말한다. 부모나 다른 어른의 역할을 맡게 된 파트너는, 그때 당시의 그 어른보다도 훨씬 더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돌보는 사람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역할을 가리켜 '재양육해 주기(Reparenting)'라고 하는데, 이것은 도널드 위니컷이 설명한 '충분히 괜찮은 엄마(Good Enough Mother)'와 같은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진행 방법
- 마주 앉아 문을 연다 —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앉는다.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듣는 사람, 받는 사람)가 먼저 "나는 너의 부모(엄마/아빠)야. 네가 나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떤지 내게 말해 주겠니?"라고 묻는다. 그 당시에 부모가 사망했거나 같이 살지 않았다면 "나와 같이 살지 않은 것이 어떤지 말해 주겠니?" 또는 "네가 나의 자녀(아들/딸)로 지내는 게 네겐 어떠니?"라고 묻는다.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말하는 사람, 보내는 사람)는 문장줄기를 사용하여 어린 시절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끝나면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아주 공감하는 태도와 목소리로 그대로 반영해 주고, "내가 네 말을 잘 이해했니?"라고 확인한 뒤 "그럼, 거기에 대해서 더 얘기해 줄래?"라고 요청한다.
- 가장 힘들었던 것, 상처가 된 것을 묻는다 —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그중에서도 네가 가장 힘든 것, 상처가 된 게 무엇인지 내게 말해 주겠니?"라고 묻는다.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대답하는 동안 중간중간 반영하기를 한다. 아이 역할은 그때의 심정, 그때 했던 생각, 그 고통을 잊기 위해 했던 일까지 문장줄기를 따라 이어서 이야기한다.
- 좋았던 것을 묻는다 —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네가 이 엄마(아빠)랑 같이 살면서 좋은 건 무엇이니?"라고 묻는다. 아이 역할이 대답하면 그대로 반영해 준다. 아이 역할은 이어서 그때의 심정과 그때 했던 생각까지 문장줄기를 따라 말한다. 부모 역할은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반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한 후 좀 더 이야기하도록 초청한다.
- 가장 좋았던 것을 묻는다 —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네가 엄마(아빠)인 나와 함께 살면서 가장 좋은 건 무엇이니?"라고 묻는다. 아이 역할이 대답하면 그대로 반영해 준다. 아이 역할은 이어서 그런 경험을 했을 때의 심정과 생각을 말하고, 부모 역할은 다시 반영하고 확인한 후 좀 더 이야기하도록 초청한다.
- 가장 원했지만 받지 못한 것을 묻는다 —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네가 부모(엄마, 아빠)인 나에게 가장 원하는 건 무엇이니? 그런데 받지 못한 건 무엇이니? 만약에 네가 그걸 받았더라면 어땠을 것 같니?"라고 묻는다.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는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을 설명한다. 부모 역할은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반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한 후 상대방이 좀 더 이야기하도록 초청한다.
- 요약 반영하고 인정하기와 공감하기를 한다 — 아이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만큼 충분히 말했다고 하면, 부모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요약 반영을 한다. 아이가 가장 힘들었고 상처를 받았던 게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부모인 나에게 가장 원했지만 받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요약해서 반영하고, 인정(확증)하기와 공감하기를 한 다음 그게 정확한지를 확인한다.
- 역할에서 나온다 — 부모 역할을 하던 파트너가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아빠(엄마)가 아니에요. 나는 당신의 아내(남편)입니다. 난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나와 함께 나눠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아이 역할을 하던 파트너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아들(딸)이 아니에요. 나는 당신의 남편(아내)입니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 역할을 바꾸어 다시 한다 — 이제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지금까지 한 실습을 처음부터 다시 실시한다.
✎ 말하기 틀
- 부모 역할(듣는 사람, 받는 사람) "나는 너의 부모(엄마/아빠)야. 네가 나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떤지 내게 말해 주겠니?"
- 아이 역할(말하는 사람, 보내는 사람) "내가 엄마(아빠)와 함께 사는 게 내게 어떠냐면 ______." / "내가 아빠(엄마)와 같이 살지 않는 게 내게 어떠냐면 ______."
- 반영하기 "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이 엄마(아빠)랑 함께 사는 게 어떠냐면 ______, 그래서 ______ 했단 말이지?" → "내가 네 말을 잘 이해했니?" → "그럼, 거기에 대해서 더 얘기해 줄래?"
- 아이 역할의 이어 가는 문장줄기 "그런 일이 있었을 때, 그때 내 마음이 어땠냐면 ______. 내가 그렇게 느꼈을 때, 나는 ______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는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 ______을 했어요."
- 가장 원했던 것 "내가 엄마(아빠)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은 ______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엄마(아빠)가 내가 가장 필요로 했던 ______을 내게 해 주었다면, 아마도 나는 ______했을 것 같아요."
- 요약 반영 · 인정하기 · 공감하기 "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나랑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______이었고, 그리고 네가 나에게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______이었다는 말이지? 난 그게 이해가 돼. 그리고 내가 만약에 그걸 너에게 해 주었더라면 아마도 너에겐 ______이라는 것도 이해가 돼. 그리고 내가 그런 너를 이해하고 보니, 너는 아마도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하고 상상이 돼. 만약 내가 그렇게 해 주었더라면, 아마도 너는 ______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______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가 상상한 게 맞아?"
마무리
- 요약해서 적는다 — 역할 바꾸기를 마치면,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이 실습을 통해 알게 된 파트너의 상처와 욕구(필요)를 요약하여 작성한다.
- 서로 검토한다 — 서로의 요약된 작성문을 검토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정확하게 잘 작성되었는지를 확인한다.
- 경험을 나눈다 — 실습이 다 끝나면, 이 실습이 당신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를 파트너와 함께 나눈다.
✦ 진행할 때
- 요약문에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서로를 비판하거나 다투지 않기를 바란다. 단지 당신의 경험이 보다 정확하게 표현되고 기록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두기 바란다.
- 부모 역할을 맡은 사람이 실제 그 부모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다. 그때 그 어른보다 훨씬 더 사랑과 연민을 가진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7단계의 역할 나오기를 건너뛰지 않는다. 역할에서 분명히 빠져나와 다시 부부(커플)로 돌아오는 말을 소리 내어 주고받는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아빠(엄마)가 아니에요. 나는 당신의 아내(남편)입니다. 난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나와 함께 나눠 줘서 고마워요. — 이마고 실습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