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 다시 보기의식이 깨어 있는 파트너십제7장
07제7장
헌신에 대한 결정: 탈출구를 닫아라!
내 남은 여생 동안 나와 함께할 삶, 그것은 바로 결혼이라는 아주 불가사의한 삶이다. — 드니 드 루즈몽(Denis De Rougemont)

문제 밑의 문제 — 초점을 '관계의 질'로

커플이 처음 상담실에 들어올 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두 사람이 그들 사이의 활기찬 연결을 잃어버렸다는 것. 신혼부부든 노년의 부부든 사정은 같다. 되돌리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

예전에는 의사소통·섹스·돈 가운데 주된 문제를 판별해 행동 계약을 맺게 했다. 그런데 힘겨루기를 넘어서는 커플은 거의 없었다. 표면 밑에 더 큰 주제가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에 관계가 깨어지는 경험을 했고, 친밀한 파트너를 만나면 그 경험이 재연된다.

설리반은 개인의 내면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가 중요하다고 했고, 마틴 부버는 '나'와 '너'가 아니라 그 사이의 하이픈, 곧 둘 사이의 신성한 공간을 말했다. 초점을 개인의 갈등에서 관계의 질로 옮겨 관계가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물었을 때 부부치료는 향상되었다.

열두 번의 약속과 부부관계 비전

첫 단계는 두 사람이 똑같이 치료 과정에 헌신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연속 12회의 상담에 동의하도록 요구한다. 대부분의 커플은 다섯 번째 회기 전에 그만두는데, 그때쯤 무의식적인 문제들이 드러나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12회에 대한 헌신은 그 회피를 싹부터 잘라 낸다. 이어지는 작업은 부부관계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비전은 '우리'로 시작하는 긍정문을 현재 시제로 쓰고, 기도하듯 매일 읽어 잠재의식에 각인시킨다.

함께 머무르기 — 융합하는 자와 고립하는 자

이어 12주 동안 함께 머물러 있겠다는 약속을 요청한다. 작업할 관계가 없으면 관계치료도 불가능하다. 별거·자살·살인·정신착란이라는 네 가지 도망가는 길을 막는 결단이다.

같은 합의에 두 사람은 종종 정반대로 반응한다. 안도하는 쪽은 애착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융합하는 사람이고, 위협을 느끼는 쪽은 자율성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고립하는 사람이다. 한쪽이 침입하면 다른 쪽이 물러나고 한쪽이 떠나면 다른 쪽이 쫓는다. 같은 극끼리 밀치는 두 개의 자석과 같다. 그런데 석 달을 실제로 머무르면 고립하던 쪽이 오히려 여유로워진다.

아주 교묘한 탈출구들

파국까지 가져오지 않는 탈출구(Exits)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관계의 친밀감을 그리로 흘려보낸다.

Case · 실비아와 리카르도

3년 넘게 성관계가 없던 이 부부에게 둘 다 좋아할 일을 하루 함께 해 보라는 과제를 냈다. 그들은 출발 직전 친구를 부르는 문제로 한 시간을 싸웠고, 저녁에는 연주자 앞자리에 앉아 대화를 포기했다.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도 서로에게 틈을 내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이혼이었다.

"당신의 배우자는 어떤 식으로 당신을 피하나요?"라는 질문 하나로 300가지가 넘는 대답을 얻었다. 소파에서 잠자기, 주말마다 낚시 가기, 싸움 걸기. 힘겨루기에 빠진 커플은 친밀감이 불가능하도록 삶을 짠다.

왜 친밀함을 피하는가 — 분노와 두려움

이유는 두 가지, 분노두려움이다. 파트너의 헌신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을 때 배신감이 올라오고, 방어벽을 세운 채 관계 밖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배고픈 소가 담장 밖으로 목을 내밀고 풀을 뜯으려는 것처럼. 또 하나는 어린 시절의 고통이 반복될 것 같은 두려움이다. 만족이 유보되면 오래된 뇌는 파트너를 고통의 근원으로 다시 분류한다. 이때는 소가 아니라 사자를 보고 도망가는 양이다.

탈출구를 닫아라 — 네 가지 서약

탈출구란 감정을 대화로 표현하기보다 다른 행위로 풀어 내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기보다 직장에 밤늦게까지 앉아 있는 편이 쉽다. 그래서 단계적 변화의 원칙에 따라 쉬운 것부터 줄여 간다. 헷갈릴 때는 이렇게 묻는다. "이 활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파트너와 보낼 시간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확인한 탈출구는 이마고대화법으로 파트너와 나눈다.

✦ 커플이 차례로 통과하는 네 가지 서약
  1. 최소한 12회의 상담 참석 — 불안이 올라올 때의 회피를 잘라 낸다.
  2. 부부관계 비전의 확정 — '우리'로 시작하는 긍정문을 매일 읽는다.
  3. 일정 기간 함께 머물기 — 별거·자살·살인·정신착란의 문을 닫는다.
  4. 탈출구의 점진적 폐쇄 — 행동으로 풀던 감정을 말로 옮긴다.

부부가 어린 시절 상처의 대부분을 파악하고 치유하는 것은 일평생을 함께 지내야만 가능한 작업이다. 첫 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든 무의식적 욕구를 모르면 다음 관계도 같은 암초에 좌초한다. 저자들이 결혼의 지속을 지지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심리의 이유에서다.

부부가 정절을 지키는 것과 헌신에 대한 맹세는 두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만들어 주는데, 이러한 안전감이 부부로 하여금 자신들의 무의식적인 주제와 어린 시절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게끔 이끌어 준다. — 제7장
이 장과 이어지는 실습 — 이마고 실습 9 헌신에 대한 결정: 탈출구를 차단하기!
긴 호흡으로 이어 읽기 — 제2부 정리본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