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 다시 보기책의 앞부분30주년판 서문
201930주년판 서문
헬렌의 복권, 그리고 '안전'의 재발견

표지에 나란히 선 두 이름

이전 판들의 저자는 하빌 한 사람이었다. 2008년부터 헬렌이 서문의 공동 집필자로 표지에 등장했고, 이번 30주년판에서 마침내 그 일이 완성된다 — 헬렌을 이마고관계치료의 공동 개발자로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왜 이제서야? 1988년엔 헬렌이 스스로 이름을 넣지 않기로 했다. 하빌을 부각할 좋은 기회였고, 새 재혼 가정과 친정 사업으로 바빴으며, 무대 뒤에서 힘이 되는 것이 기뻤기 때문이다. 이후 육아서부터는 공동 저자로 명기됐지만, '이마고에 대한 헬렌의 독창적 공헌'을 어떻게 다룰지를 두고 두 사람은 오래 갈등했다.

두 사람의 상호 보완

헬렌은 우뇌 지배형 — 감정과 감각으로 정보에 접근하고 미묘한 자질을 직감하며 연결점을 본다(창조적 원천). 하빌은 좌뇌 우위형 — 관찰과 논리로 부분을 모아 전체를 구성한다(건축가이자 하청업자). 이 상보성이 10권의 책과, 전 세계 이마고치료사·교육자, 국제 협회, '관계–중심' 사회운동을 낳았다.

시대와 함께 온 각성

헬렌을 그늘에 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두 번째 자리에 두는 세계사적·무의식적 편견의 한 예였고, 두 사람 역시 거기 연루돼 있었다. 헬렌은 페미니스트 출판사에서 『그리고 영혼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를 펴내 역사에서 누락된 여성들을 복권했다. 영화 〈히든 피겨스〉와도 통하는 이 시대정신 속에서, 헬렌을 공동 저자로 가시화하는 일은 여성 평등 회복이라는 세계사적 과정에 함께 동참하는 일이 되었다.

부부를 힘들게 하는 것 — 경쟁하는 문화

이론은 계속 발전했다. 저자들은 부부의 만성적인 관계적 불평등과, '최고가 되어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겨야 한다'는 경쟁적 문화 가치 체계를 관찰했다. 서로를 통제하려는 필요와 맞물리면 관계는 독이 된다(이혼 50%, 이혼하지 않는 부부의 75%가 불행). "외부가 내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 이마고로의 전환

전통적 치료는 각자의 내면(감정·생각·기억)을 파고들며, 통찰이 관계를 낫게 하리라 가정했다. 그러나 성공률은 25%에 그쳤다. 그래서 이마고는 초점을 '바깥(Outside)'과 '두 사람 사이(Between)'로 옮겼다(부버의 통찰을 헬렌이 전했다). 느낌·생각·기억이 아니라 상호작용적 행동을 바꿀 때 연결이 회복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what)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how) 대화하느냐 — 이것이 이마고대화다.

그 시작은 1977년 신혼 시절, 깊은 갈등 중 헬렌이 외친 한마디였다. "그만해요! 이제부터 한 사람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은 듣기만 해요!" 두 사람은 소리치기를 멈추고 대화하기 시작했고, 헬렌의 이 아이디어는 오늘날 전 세계 이마고치료의 핵심 도구가 되었다.

협상할 수 없는 것 — 안전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서로의 차이에 반대하고, 무의식적으로 경쟁하며 '내가 옳은 사람'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평등을 위한 싸움은 도리어 불평등의 표시이고, 불평등은 불안을, 불안은 방어를 키운다. 그래서 저자들은 안전(Safety)은 필수 불가결하며 협상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이마고대화의 3단계가 바로 그 안전을 만든다.

다시 켜지는 색조등

안전이 형성되고 유지되면 내면이 바뀐다. 불안이 가라앉고 방어가 느슨해지며, 인식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돌아서고, 웃음과 놀이가 되살아난다. 양육자들이 '불을 끄기' 전, 모든 것이 살아 진동하고 연결되어 있던 그 상태 — '온전히 살아 있고 즐겁게 연결됨(Fully Alive and Joyfully Connecting)', 그 '사이의 공간(the Space Between)'으로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정당하고 거리낌 없는 인정을 받게 된 헬렌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고, 나의 가슴엔 기쁨이 넘쳤다." — 2019년 30주년판 서문
긴 호흡으로 이어 읽기 — 프롤로그 정리본 전체